허리통증에 대한 개인적 견해 - 단순 허리통증이 있는 환자, 그리고 이를 도와주는 치료사를 위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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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이 있는 환자분들과 제 동료 물리치료사 선생님들께

 

1. 허리통증(low back pain)은 의사 또는 물리치료사와 같은 임상가가 결정하는 기준을 두 가지로 분류합니다. 원인이 비교적 분명한 허리통증과 그렇지 않은 경우. 일반적으로 원인이 분명하지 않다면 비특이적 허리통증(non-specific low back pain)으로 표현합니다

 

2. 원인이 비교적 분명한 허리통증은, 척추 골절, 퇴행성 변화로 인한 협착증, 디스크 손상, 척추 또는 척수에서 발견되는 염증등을 포함합니다. 불행 중 다행인건 이런 원인으로 생기는 허리통증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비율 중 아주 낮으며(<10%), 따라서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허리통증 중 대부분은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물론 단순 근육문제로 생기는 허리통증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만큼 심한 통증과 장애를 유발할 수 있지만 임상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경우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3. 허리통증은 굉장히 흔합니다. 아니 사실 척추가 관여하는 모든 부위 통증은 굉장히 흔합니다. 대표적으로 목, 등, 허리 통증이 있습니다

 

4. 위에서 설명한 비특이적 허리통증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로 통증을 느끼는 과정 또한 연관이 있는데 꼭 해부학적 문제와 그로인한 결과로 인해서만 통증을 느끼지 않기 때문입니다

 

5. 4번과 관련한 내용입니다만, 허리통증에 대한 접근시 꼭 생각해보아야 할 것으로 심리적 요인이 있습니다.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정신에서 나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심리사회적요인(psychosocial factor) 또한 허리통증을 포함한 만성 통증 환자에게 꼭 평가되어야 할 요소입니다. 대표적으로 쉽게 볼 수 있는 문제점이 우울증(depression)입니다. 우울증 환자에게 동반되는 통증은 그 원인이 디스크와 같은 의학적 그리고 생역학적(biomechanics)요소에 있는것이 아닌 심리사회적 요소로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많습니다(*4번에서 언급하는 통증을 느끼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입니다)

 

6. 정신과적 질환은 다른 질환들과 같은 질환이지, 환자 스스로 기피하고 창피하게 생각할 문제가 전혀 아닙니다. 허리가 아파서 정형외과로 찾아가는것과 같이 심리적 문제 또한 건강한 신체를 위한 의학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7. 허리통증에 대한 확실한 요인은 없지만 근거가 확실한 위험 요소는 있습니다. 이는 과체중, 흡연, 나쁜자세, 운동을 하지 않거나 전혀 하지 않는 생활습관, 잘못된 움직임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허리통증에 대한 접근시, 이러한 요인 또한 생각해 봐야 합니다. 흔하게 생각하는 코어가 약해서가 아닌, 단순 체중증가로 인한 통증 또한 생각해볼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생활패턴과 과체중 같은 인체 계측학적 요인 또한 함께 수정해 나가야 합니다

 

8. 잘 짜여진 연구로 입증된 확실한 허리통증 예방 방법은 운동 또는 운동과 함께하는 허리통증 예방교육이 포함됩니다. 반대로 깔창, 신발, 허리통증시 착용하는 벨트 등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최근 연구로 정리되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언제나 활동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하세요. 우리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운동을 좋아합니다. 운동을 통해 뇌를 변화시키는 것은 허리통증과 같은 만성통증 관리뿐만 아니라 심리적 문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9. 허리통증 진단과 치료시, 먼저 약물치료는 효과가 없다고 증명이 됐으며, 근거가 확실하며 가장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는 환자에 맞게 구성한 운동치료와 환자교육 입니다. 즉 환자중심 능동적 치료가 치료사 중심 수동적 치료인 도수치료, 침, 마사지 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입니다

 

10. 전 세계적으로 허리통증과 관련한 예산과 비용이 매 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연구로는 확실한 원인이 있는 허리통증이 아닌경우 영상의학 검사는 지양해야 하며(* "선생님, MRI 검사에서 저 디스크 있데요." 디스크와 허리통증 환자 CT, MRI검사에 대한 신뢰도 :: https://nyptstory.tistory.com/5), 심각한 신경손상으로 인한 통증 또는 감각이상이 없다면 척추신경에 직접 작용하는 주사치료 또한 지양해야 한다고 추천합니다. 단 방사통(radiating pain*신경을 자극할 경우 나타나는 통증)을 동반한 허리통증에서 그 정도가 심하다면 신경주사는 좋은 효과를 나타내며 이를 추천합니다.

 

허리통증은 물리치료 클리닉 뿐만 아니라 많은 임상가가 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 매년 꾸준히 보고하는 연구결과로 허리통증에 대한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인한 경제적 문제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연구결과를 통해 허리통증 관리에 있어서 걱정을 좀 덜고 스스로 관리하여 경제적인 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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