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향하는 목표는 분명합니다.
물리치료의 다양성과 효과를 알리는것, 이로인해 환자들이 좀 더 질 좋은 치료를 받으며 과잉진료를 통한 경제적 시간적 손해를 최소화 하는 것.
앉기는 정말 나쁜것일까?
'앉아 있는 것은 새로운 흡연이다(Sitting is the new smoking)'
위와 같은 소리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사무직 근무자의 앉아있는 생활습관(sedentary office worker)은 오래전부터 요통에 있어서 새로운 위험요소로 강조되어 왔으며, 많은 건강과 관련된 칼럼에서도 앉기의 위험성을 보고해왔다. 실제로 미국에서 사무직 근로 환자들과 대화를 해보면 의외로 많은 직장에서 '서서 일 할 수 있는 책상(standing desk)'을 구비해 놓고 있다.
'앉기'가 요통에 좀 더 영향을 줄 수 있는것은 사실이다. 앉아있을경우 허리 디스크가 받는 압력은, 누운자세와 선자세에서 측정한 디스크 압력보다 높으며, 구부정한 자세는 목과 양쪽 어깨 통증 뿐만 아니라 요통을 유발하는 해부학적 요인으로 허리 및 골반근육 약화와 고관절 앞쪽 그리고 허벅지 뒤쪽 근육의 짦아짐을 유발할 수 있는 자세이다. 하지만 서 있는 자세를 오래 유지할 경우에도 같은 문제들을 유발할 수 있다.
필자 또한 많은 환자들에게 "앉아 있는 것은 허리에 좋지 않다"라고 설명을 해왔으나, 다음과 같은 생각 때문에 요통환자들에게 실시해왔던 환자교육을 최근들어 조금 바꾸게 되었다.
우리 생각해보자. 단순히 '앉아 있는 자세'가 문제라면,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할 수 밖에 없는 근무환경을 가진 환자들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또한, '앉기'를 피하기 위해 하루 종일 '선 자세'로 일한다면 '요통'은 과연 없어지는가? 앞서 언급했듯이 선 자세를 오래동안 유지해도 근육의 불균형 및 요통을 호소할 수 있다. 더 잼있는 것은 하루종일 선 자세로 일하는 환자들은 '앉기'와 다르게 다리 또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단순한 '앉기(sitting)'가 문제가 아닌, 한 자세로 오래동안 유지하는 '신체적 비활동(physical inactivity)'이 문제이다.
이 주장에 동의한다면 생각을 바꿔보자. 단순히 '앉기'가 문제가 아니라, 요통과 연관된 해부학적 구조물의 문제와 근육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오래동안 한 자세를 유지하는 '신체적 비활동'이 더 큰 문제이다.
세계 보건 기구(WHO)의 보고에 따르면 신체적 비활동은 전세계 인구위 사망원인 중 4위를 차지하며, 요통과 같은 근골격계 문제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당뇨, 내과질환 및 우울증과 같은 심리사회적(psychosocial)인 요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요통의 원인 중 우울증과 같은 심리사회적 요소 또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통증을 느끼는 신경계의 역치를 감소시키는 원인 또한 이 심리사회적 요인이 작용한다.
요통의 물리치료적 치료 접근법에 있어서 근무환경이나 생활환경등을 환자에 맞게 적절히 바꿔주는 교육은 중요하다. 따라서 하루종일 앉아있어야 하는 사무직 근로자들을 위해 책상과 의자의 높이를 조절하고 서서 일할 수 있는 스탠딩 데스크를 적용하는 것은 적절한 중재방법이다. 하지만 서서 일할 수 없는 직업의 환자들 또는 하루종일 서서 일 하는 환자들의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에서 치료한 환자 중 치과의사가 요통을 호소하여 나에게왔다. 하루종일 앉아서 진료하고 치료하는 치과의사에게 선 자세로 환자들의 치아문제를 해결하라고 할 순 없다. 꼭 요통 뿐만이 아니라 지금 주장하는 관점은 모든 근골격계 환자들에게 해당된다. 한국에서 치료했던 환자 중 한 분은 항문외과 전문의이다. 하루종일 서서 대장 내시경을 통해 수술을 하는 환자가 어깨 통증을 호소한다. 그렇다고 수술을 위해 어깨와 팔을 많이 써야하는 이 환자에게 본업인 수술을 하지 말라고 권할수는 없는 일이다.
*해결은 단순한 자세교정이 아닌, 자주 움직이고 운동하세요.
위와같은 생각으로인해, 지금은 환자교육시 다음과 같이 교육한다.
“단순히 앉아있는것은 괜찮다. 단, 자주 움직이고 필요한 운동을 하세요!”
요통의 분류 및 치료에 많은 영향을 준 물리치료사 ‘로빈 맥켄지’의 분류에 따르면,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 ‘자세 증후군(postural syndrome)’에 속하는 환자들 또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단 이들이 호소하는 통증의 특징은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할때만 나타나는 ‘시간’이 통증의 유발원인이며, 통증을 느낄 수는 있으나 해부학적 구조물의 문제는 없다고 말한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이러한 환자들은 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최근의 문헌 고찰에 의하면 요통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 또는 ‘운동과 함께한 요통과 관련된 교육’으로 보고 하고 있다. 어떠한 자세든 한 가지의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요통을 유발할 수 있는 해부학적 구조물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개개인에 맞는 운동치료가 적용되어야 하며 이와 관련된 적절한 교육 또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 생각을 바꿔보자. 단순한 ‘앉기’가 당신의 요통을 유발하는것이 아니라, 부족한 신체적 활동이 문제인 것이다. 비교적 오래 앉아 있거나 서있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한/두시간에 한 번씩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며, 언제나 활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자. 걷기,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도 좋으며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저항운동을 해도 좋다.
운동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운동을 하는것이 망설여진다면 배우기를 추천한다. 피트니스 센터엔 당신을 도와줄 퍼스널 트레이너가 있으며, 요통을 예방할 수 있는 체중감량과 근력 증가를 도와줄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혼자하는 운동보다 옆에서 동기를 부여해주며 체계적으로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는 운동이 더 효율적이다.
현재 통증이 있다면 병원에 한 번 쯤은 방문하길 바라며, 이 경우는 물리치료사에게 조언을 구하자. 당신의 일상생활 중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떤 문제로 인해 통증을 호소하는지를 알려주며, 도수치료 및 운동치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줄 전문가이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병행해도 괜찮다. 단 통증이 있는 경우 그 운동을 기억해 두었다가 물리치료사와 상의하자.
다시한번 강조하는것은, 주기적으로 우리의 몸을 움직이는 것이며 운동을 통한 효과로 요통을 예방하고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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