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호흡, 그리고 운동.
이번 주부터 목이 좀 많이 불편했습니다. 더 심해지니 두통도 생겼습니다. 체한듯 가슴이 답답한 증상으로 주말 동안 힘들었는데, 여러 자극으로 인해 월요일 출근 후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통증에 영향을 크게 줄 수 있으며, 또한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적절한 수면, 운동 그리고 호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론 '호흡'이라고 생각하구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헤지펀드 브리지 워터를 운영하는 레이 달리오 또한 스트레스 관리와 이성적 판단을 위해 그의 저서에서 명상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고 언급합니다. 명상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 '심호흡'이기 때문에 호흡은 명상, 요가, 태극권 등 여러가지 모습으로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호흡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생리적 작용입니다. 일단 생명유지에 필수적(*따라서 우리가 아는 정상호흡 보다는, 생명유지를 위한 기능이 우선시되어 잘못된 호흡 패턴이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이며,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자율신경계와 운동신경) 모두에 영향을 받으며(*다른 뜻으로 해석해보자면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데 내가 의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호흡패턴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불수의적으로 조절되며 수의적으로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인체 내 여러가지 정보를 통해 호흡은 조절되지만 그 중 무시할 수 없으며 이외로 꽤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작용으론 자율신경계, 특히 교감신경계로 인한 감정 변화입니다. 인간의 감정소모는 외부적인 자극으로 인해 쉽게 발생할 수 있으며, 사람과의 관계, 지금 당장 처해져 있는 개인적 환경, 경제적 문제, 그리고 실제로 제가 월요일 근무 중 겪었던 다른 직원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는 환자를 대할 때와 같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등 여러가지 요소들로 인해 변화되며 이는 자율신경계를 통해 우리가 수의적으로 조절할 수 없을 상황을 만들고 결국엔 호흡 메커니즘에 영향을 줍니다. 이와 관련된 지식을 아는 저 또한 관리하기 힘든데, 이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는 환자들 같은 경우는 어떠할까요.
교감신경계가 우세하게 작용하게 되면 통증에 대한 인식 또는 지각(perception)에 대한 변화가 생기며, 이는 자연스럽게 통증반응에 대한 민감화(centralization)로 나타납니다. 또한 교감신경계로 인한 수면의 질에 영향을 주며 떨어진 수면의 질 또한 통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만약 만성통증(*또는 근골격계 통증; 호흡은 많은 근골격계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경우 호흡의 평가 및 이와 관련된 치료는 여러분들의 치료계획에 꼭 포함이 되어야 합니다.
호흡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지 했다면 이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것은 운동입니다. 정상 호흡과 함께 하는 적절한 기능적 운동은 통증을 유발하는 역학적 요소의 해결 및 적당한 신체활동으로 인해 내재성 통증 조절 기전 및 수면의 질 또한 개선할 수 있으며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 관리에 또한 효과적이라 통증 관리에 많은 이점을 줄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바꿔놓은 일상이 아직까지는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만, 비온뒤에 땅이 굳듯이 무사히 잘 지나가며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운동은 의지만 있으면 특별한 도구가 없어도 가능하고, 체내 면역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집에서도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와 통증관리 및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몸상태를 준비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지봉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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